건강하게 살기

뇌경색 뇌졸중 차이, 헷갈리면 큰일 납니다

병원에서 “뇌졸중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중에 진단서에는 “뇌경색”이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럼 뭐가 맞는 건가, 병명이 바뀐 건가, 하고 당황하셨던 분들 꽤 많으실 거예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틀린 게 아니에요. 둘 사이에는 분명한 관계가 있거든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뇌졸중은 큰 범주의 병 이름이고, 뇌경색은 그 안에 속하는 구체적인 종류예요. 마치 “과일”이라고 했다가 “사과”라고 좁혀서 말하는 것처럼요. 그러니까 뇌졸중이라는 말과 뇌경색이라는 말이 같이 나와도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럼 뇌졸중이 정확히 뭐냐면, 뇌에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세포가 갑자기 손상되는 상황을 통틀어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중풍’이 바로 이 뇌졸중이에요.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혈관이 막히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혈관이 터지는 경우예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게 뇌경색,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게 뇌출혈입니다. 뇌경색은 수도관에 녹이 슬거나 찌꺼기가 쌓여서 물이 안 나오는 것과 비슷해요. 혈관 안쪽이 점점 좁아지다가 결국 피가 아예 흐르지 못하게 되는 거죠. 피를 못 받은 뇌세포는 그 자리에서 죽기 시작합니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약 80~85%를 차지할 만큼 훨씬 더 흔한 형태예요.

뇌출혈은 반대로 혈관이 어느 순간 확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쏟아지는 상황이에요. 뇌경색보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사망률이나 중증 후유증 확률은 뇌출혈이 훨씬 높습니다. 뇌경색의 사망률이 약 6% 수준인 데 비해, 뇌출혈의 사망률은 20% 이상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증상도 조금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뇌경색은 자다 일어났을 때 갑자기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어 있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눈이 잘 안 보이는 식의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뇌출혈은 이런 마비 증상과 함께 “평생 이런 두통은 처음”이라고 느낄 만큼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오거나, 구토나 의식 저하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아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뇌졸중 증상은 몸 전체가 아니라 한쪽만, 일부분만 나타나는 게 특징이에요. 온몸이 다 마비되는 게 아니라, 오른쪽 팔다리만 힘이 빠지거나, 말만 못하게 되거나, 한쪽 눈만 안 보이는 식으로요. 그래서 “이 정도면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라고 넘기는 분들이 생기는데,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뇌졸중, 특히 뇌경색은 시간이 정말 중요해요. 증상이 시작된 후 4시간 3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써서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이 시간을 놓치면 뇌세포가 더 많이 죽고, 후유증이 훨씬 심해질 수 있어요.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어떤 치료를 해도 다시 살아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뇌졸중은 “시간이 곧 뇌”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그리고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몇 분, 몇 시간 안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요. 이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고 하는데, 증상이 사라진다고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진짜 뇌경색이 오기 전에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거든요.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결국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게 핵심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들은 꾸준히 관리하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담배는 반드시 끊으셔야 하고, 짠 음식을 줄이시고, 꾸준히 걷거나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시는 게 좋아요. 가족 중에 뇌졸중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더 주의 깊게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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