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전조증상, 이것만 알면 골든타임 지킬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혹은 부모님이 말을 잘 못 하거나 한쪽 팔에 힘이 빠진다고 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그냥 피곤한 거겠지, 자고 나면 낫겠지 하고 넘겼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뇌경색이라는 게 그렇거든요. 예고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데, 알고 보면 그 전에 분명히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거예요.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병이에요. 혈관이 막히면 그 순간부터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는데, 분당 약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된다고 하니 얼마나 급박한 상황인지 실감이 가시죠. 그래서 전조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가장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느낌이에요. 갑자기 젓가락을 떨어뜨린다거나, 걸으려는데 한쪽 다리가 말을 안 듣는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냥 넘기시면 안 돼요. 또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하려는 말이 입에서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중요한 신호예요. 평소랑 다르게 말이 꼬이고 발음이 뭉개진다면 꼭 기억해 두세요.
얼굴 쪽 증상도 있어요. 갑자기 한쪽 얼굴이 축 처지거나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드는 경우예요. 거울을 봤을 때 웃는 모양이 비대칭이라면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눈 쪽에도 신호가 오는 경우가 있어요.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뇌경색의 전조일 수 있거든요.
두통과 어지럼증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두통이야 누구나 가끔 있을 수 있지만, 난생처음 겪는 정도로 너무 심하고 갑작스러운 두통이라면 다른 이야기예요. 이른바 ‘벼락 두통’이라고 부르는 건데, 갑자기 머리가 폭발하는 것처럼 아프면서 어지럼증까지 함께 오면 반드시 응급실을 가야 해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게 있는데요. 이런 증상들이 잠깐 나타났다가 다시 없어질 때예요. ‘다행히 나았네’ 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걸 의학적으로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고 해요. 잠깐 좋아진 것처럼 보여도 이건 뇌경색이 오기 전 강력한 경고 신호예요. 절대 그냥 지나쳐선 안 됩니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이 시작된 후 4시간 30분이에요.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 조사해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214분이나 된다고 해요. 4시간이 다 되어가는 거예요. ‘쉬면 낫겠지’라는 생각이 생명을 위협하는 거죠.
증상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119에 바로 전화하세요. 직접 운전해서 가려다 시간을 더 잃는 경우도 많아요. 구급차로 이동하면서 이미 치료 준비를 시작할 수 있으니까, 119를 먼저 부르는 게 훨씬 나아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으신 분들, 그리고 담배를 피우시거나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특히 더 조심하셔야 해요. 이런 조건들이 혈관을 서서히 망가뜨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막아버리거든요. 가족 중에 위험 요인이 있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이 증상들을 꼭 함께 확인해 두세요. 아는 것 하나가 소중한 분의 삶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