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뇌졸중 전조증상,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

혹시 요즘 주변에서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에 힘이 빠진다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본인이 직접 그런 느낌을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병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미리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게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던 병입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입니다. 우리나라 환자의 약 85%는 뇌경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둘 다 위험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시간이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전조증상이 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가장 먼저 알아두셔야 할 건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가 갑자기 마비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그릇을 떨어뜨리거나, 길을 걷다가 한쪽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뇌졸중 환자의 80% 이상이 이 증상을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중요한 건, 양쪽이 동시에 마비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한쪽만 증상이 생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두 번째는 말이 갑자기 어눌해지거나 하고 싶은 말이 나오지 않는 언어 장애입니다. 평소처럼 말하려고 했는데 발음이 뭉개지거나, 말을 해야 하는데 단어가 안 떠오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이 증상이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세 번째는 시야에 이상이 생기는 증상입니다. 갑자기 한쪽 눈이 흐려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나이 들어서 눈이 나빠진 거겠지 하고 그냥 넘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뇌졸중의 신호일 수 있으니 절대 가볍게 보시면 안 됩니다.

네 번째는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극심한 두통입니다. 뇌졸중으로 오는 두통은 흔한 두통과는 다릅니다. 머리를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두통이 갑자기 찾아온다면 즉시 움직이셔야 합니다.

다섯 번째는 이유 없이 어지럽고 균형을 잡기 어려운 증상입니다. 빙빙 도는 느낌, 걷다가 중심을 잃는 느낌이 갑자기 생긴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어지럼증으로 나타나는 뇌졸중은 30%가량이 전조증상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증상을 쉽게 기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FAST 법칙’입니다. F(얼굴 마비), A(팔 마비), S(언어 장애), T(빠른 시간 내 응급실)를 각각 첫 글자로 딴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바로 119에 연락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좀 쉬면 낫겠지’라며 증상을 참고 기다리십니다. 절대 그러시면 안 됩니다. 뇌혈관이 막히면 1분마다 약 190만 개의 뇌세포가 손상됩니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치료 시작이 빠를수록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가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해 혈관을 다시 뚫을 수 있습니다. 골든타임을 놓쳤더라도 6시간 이내라면 혈관 안으로 직접 들어가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 가능하니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뇌졸중 후유증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의 약 30%가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반신마비, 어눌한 발음,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관성 치매와도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 타이밍 하나가 그 이후의 삶 전체를 바꾸는 병이 뇌졸중입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이 있는 분들, 그리고 가족 중에 뇌졸중을 겪은 분이 계신 경우라면 특히 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정기적으로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아 다행이다, 나아졌네’가 아니라, ‘지금 당장 119에 전화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는 신호라고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모두, 그리고 주변 가족분들까지 꼭 한 번 알려주세요. 아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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