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연고 종류별 효과와 올바른 사용법

화장실 다녀온 뒤에 뭔가 불편하고,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거나 따갑고 가렵다면… 혹시 치질인가 싶어 걱정되셨죠? 부끄러운 마음에 말도 못 하고 혼자 약국에서 연고만 사서 발라보셨던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치질은 생각보다 훨씬 흔한 질환이에요.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만 약 85만 명이 치질로 고생한다고 하니까요.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늘은 치질연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게요.
치질연고를 사러 약국에 가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하셨던 적 있으시죠? 치질연고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요. 하나는 통증과 가려움을 빠르게 잡아주는 국소마취제 성분이 들어간 연고고, 다른 하나는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연고예요. 우리가 약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푸레파인’, ‘헤모렉스’, ‘치오맥스’ 같은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돼요.
국소마취제 성분이 들어간 연고는 바르면 꽤 빠르게 통증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리도카인(Lidocaine)이라는 성분이 대표적인데, 항문 부위의 통증과 가려움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에요. 특히 통증이 심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죠. 다만, 혈압약이나 항우울제를 드시고 계신 분들은 이 성분이 들어간 연고를 쓰면 안 된다고 하니 꼭 확인하셔야 해요. 혈관수축제 성분이 함께 들어간 연고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고혈압, 심장질환, 전립선 문제가 있는 분들은 절대 사용하면 안 돼요. 연고라고 해서 몸에 영향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바르는 약도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흡수될 수 있어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연고는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고 가려움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꼭 기억하셔야 할 게 있어요. 스테로이드 연고는 일주일 이상 계속 바르면 오히려 항문 피부가 얇아지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오래 바르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단기간만 사용하는 게 원칙이에요.
그러면 치질연고, 어떻게 바르는 게 맞을까요? 대변을 본 뒤, 환부를 깨끗하게 씻고 나서 바르는 게 가장 좋아요. 거기에 온수 좌욕을 하루에 두 번 이상 한 다음에 연고를 바르면 효과가 훨씬 좋아진다고 해요. 좌욕이란 것도 어렵지 않아요.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아서 항문 부위를 10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돼요. 혈액순환을 도와줘서 붓기나 통증 완화에 꽤 도움이 돼요.
내치핵, 그러니까 항문 안쪽에 치질이 생긴 경우에는 연고를 주입기를 이용해서 안으로 넣어야 해요. 이때 주입하고 나서 바로 일어서면 약이 위쪽으로 올라가 버려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니, 잠깐은 누워 계시는 게 좋아요.
많은 분들이 치질연고를 계속 바르다 보면 나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연고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 주는 거지, 치질 자체를 완전히 치료하는 약은 아니에요. 치질 초기라면 연고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지만, 출혈이 심하거나 밖으로 뭔가 튀어나온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그냥 연고만 바르고 있으면 안 돼요. 치질 전체 환자의 약 3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니 무조건 수술한다고 겁먹지 않아도 되지만, 상태가 심해지기 전에 제대로 확인을 받아보시는 게 훨씬 나아요.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변비, 과한 힘주기, 이런 것들이 치질을 악화시키는 주범이에요. 연고를 바르면서 동시에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소를 많이 먹어서 변이 딱딱해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치질은 부끄러운 병이 아니에요. 참고 방치할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잘 관리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