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기

치질 증세 증상, 이것만 알면 초기에 잡을 수 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휴지에 피가 묻어 있다면,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 거예요. ‘이게 뭐지? 그냥 두면 낫겠지’ 하고 넘기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그렇게 방치하다가 나중에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답니다. 오늘은 치질이 어떤 증세와 증상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어느 단계가 되면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이야기해볼게요.

먼저 치질이 뭔지 간단히 짚고 넘어갈게요. 치질은 항문 주변에 생기는 여러 가지 병을 한꺼번에 부르는 말이에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건 치핵이고,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그리고 항문 주변에 구멍이 생기는 치루가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치질 걸렸다”라고 말할 때 대부분은 치핵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치질의 가장 대표적인 증세는 바로 배변할 때 피가 나오는 것이에요.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거나 변기 안을 빨갛게 물들이는 걸 보신 적 있다면, 바로 이 증상이에요. 중요한 건, 이 출혈이 초기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다는 거예요. 피는 나는데 통증이 없으니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기기 쉬운데, 바로 그게 함정이에요. 통증이 없어도 이미 치질은 진행 중일 수 있으니까요.

피 외에도 여러 가지 불편한 증세들이 함께 나타나요.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도 치질의 신호예요. 또 볼일을 다 봤는데도 뭔가 남아있는 것 같은 묵직한 느낌, 즉 잔변감이 계속 남아 있기도 해요. 항문 주변을 만져보면 뭔가 볼록하게 덩어리 같은 게 만져지기도 하는데, 이게 바로 치핵 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온 거랍니다.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나뉘어요. 1기는 배변할 때 피만 조금 묻어 나오는 단계예요. 2기는 볼일을 볼 때 항문 안쪽에서 무언가가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저절로 들어가는 단계고요. 3기가 되면 밖으로 나온 게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서 손으로 직접 밀어 넣어야 해요. 4기는 손으로 밀어 넣어도 아예 들어가지 않는 단계예요. 1~2기는 좌욕이나 약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지만, 3기 이상이 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 있어요.

치핵과 증상이 조금 다른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심한 설사로 항문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거예요. 볼일을 볼 때 칼로 베이는 것처럼 매우 따가운 통증이 느껴진다면 치열을 의심해볼 수 있어요. 통증이 꽤 강한 편이라 치핵보다 오히려 더 빨리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치루는 항문 주변에 농양이 생겼다가 터지면서 구멍이 나는 건데, 진물이나 분비물이 계속 나오고 항문 주변이 아프다면 의심해볼 수 있어요. 치루는 자연 치유가 거의 안 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한 가지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출혈량이 꽤 많거나, 검붉은 색의 변이 나온다면 단순 치질이 아니라 장 안쪽에서 출혈이 생기는 것일 수 있어요. 50대 이상이시라면 치질과 대장암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출혈이 반복된다면 대장 내시경도 함께 고려해보시는 게 안전해요.

치질은 부끄러운 병이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성인 중 상당수가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할 만큼 흔한 항문 질환이에요. 문제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수술까지 가게 되는 거예요. 초기에 좌욕과 식이요법,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니, 조금이라도 의심이 된다면 너무 미루지 마세요.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변비, 음주가 치질을 가장 빠르게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는 것도 꼭 기억해두세요.

좌욕은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아서 항문을 푹 담그는 방식으로, 하루에 2~3회, 한 번에 5~10분 정도 해주면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요. 채소, 과일, 해조류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드시고, 물도 하루에 충분히 마셔주세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 보는 습관도 은근히 치질을 악화시키니, 볼일은 5분 안에 끝내는 게 좋아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이상하다 싶으면 빠르게 확인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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